끼많은 당신, 혹시 배우를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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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많은 당신, 혹시 배우를 꿈꾸고 있나요

■나 같은 배우 되지마 - 류승수가 말하는 배우들의 삶과 애환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09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일반 직장인 연봉의 몇 배나 되는 돈을 CF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사람들. 청소년들은 배우라는 직업에 흔히들 이런 환상을 갖는다.

대학의 연극영화과는 10년 전에 비해 10배로 증가했고, 연기학원과 공개 오디션장에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화려한 외양에만 이끌려 섣불리 덤볐다가는 괜히 아까운 노력과 시간, 돈만 낭비하고 돌아서기 십상이다. 그만큼 도전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이 이 배우라는 직업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달마야 놀자', `놈놈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류승수가 배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오로지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하여 세상의 냉대와 무시를 이겨내고, 일당 5만 원짜리 엑스트라로 영화판에 뛰어든 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맡게 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에서 1%의 배우들이 누리는 `판타지'를 보지 말고, 99%의 배우들이 겪는 `현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한다. 그가 말하는 현실은 냉혹하기 짝이 없다. 배우란 지속적인 일거리도 일정한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며, 끊임없는 기다림, 엄격한 자기관리, 프로페셔널한 연기력과 마인드, 열정이 무한대로 요구되는 고된 직업이라는 것이다.

알량한 끼와 주위의 칭찬만 믿고 배우의 꿈을 꾸는 사람들, 앞이 안 보이는 배우의 길을 계속 가야 할지 고민하는 지망생들에겐 가슴 뜨끔한 충고다.

경험만큼 큰 재산이 없다고 치면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현역배우의 충고나 조언만큼 값진 것도 없을 것이다.

라이프맵/류승수 지음/328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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