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9살 때 링컨센터 뉴욕 필 신년음악회를 통해 공식 데뷔했으니 `신동'의 이미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제 서른살을 바라보는 그녀는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한 `비르투오조' 반열에 들어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99년 3월 내한공연에서 전국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던 사라 장<사진>이 1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전 세계 유수 공연장과 오케스트라 섭외 0순위인 그녀가 다시 고국을 찾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가 걸어온 발자취는 그런 짐작을 충분케 한다. 1989년 9세라는 세계 최연소의 나이에 EMI 음반을 레코딩하고, 1999년에는 연주가에게 부여될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이버리 피셔 상을 수상했다. 2004년 역대 최연소로 할리우드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가 하면, 2006뉴스위크지의 세계 20대 여성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세계 경제 포럼에서는 그녀의 경력과 사회적 책임, 가능성을 이유로 세계의 젊은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음악을 넘어 글로벌 리더의 역할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오는 12일 오후7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선다. 상상만으로도 벅차지 않은가?
그녀는 이번 공연에 브람스의 `단악장 소나타 (Sonatensatz)'와, `바이올린 소나타 3번' 그리고 테오파니디스의 `판타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준비했다. 사라 장의 팬이라면 이번 프로그램이 보다 성숙했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을 것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중 유일한 단조 곡으로 낭만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느낌을 주며, 테오파니디스의 `판타지'는 지난해 작곡가가 사라 장에게 헌정해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세계 초연한 곡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편곡된 곡이 연주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프랑크 소나타는 예술적 완성도나 인지도 면에서 바이올린 소나타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도전하는 곡이지만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없는 이 곡을 이번 공연에서는 사라 장의 천부적인 감각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날 연주에는 사라 장처럼 피아노계의 신동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해온 앤드류 폰 오이엔이 함께한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사라 장의 전국투어는 안산을 시작으로 대전(12일), 창원(14일), 수원(17일), 전주(19일), 광주(21일), 구미(22일), 의정부(24일), 제주(26일)를 거쳐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내린다./R석 13만원/S석 11만원/A석 9만원/B석 6만원/C석 3만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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