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4.5㎞에 달하는 전망대 길은 폭이 4.5m 가량으로 차량 두 대가 한꺼번에 지나가기에 그리 넓지 않다.
이 때문에 마주 오는 차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곡예 운행이 되풀이되며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지만 안전시설 수준은 낙제점이다.
지난달 차량 추락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난 지점에도 `사망 사고 지점'이라는 현수막만 걸려 있을 뿐 안전펜스는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망대 길 일부 구간에 설치된 볼라드 형태의 차량 추락 시설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로 폭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곳에는 펜스 대신 석재 볼라드가 설치돼 있지만 높이가 채 1m도 되지 않아 차량 비상 시 차량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전펜스가 있는 곳도 극히 일부구간 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다.
안전장치가 미흡하기는 산 정상도 매한가지다.
산 정상 전망대에는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노끈 재질의 안전 선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운전자 정 모(44)씨는 “빼어난 야경 때문에 식장산 전망대를 자주 찾는 데 올라가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자칫 눈이 오기라도 하면 전망대 길은 더욱 위험해 질 것이 뻔해 안전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계당국은 예산타령만 하면서 안전시설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올해는 관련 예산이 없어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며 “내년 3월 중에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안전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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