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나노융합산업 강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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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나노융합산업 강국을 꿈꾸며

[사이언스칼럼]김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08 21면
  • 김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김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람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크기에 해당하는 나노기술이 그것이다. 최근 나노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우리 생활 깊숙이 차지하고 있다.

▲ 김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 김동수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냉장고와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제품에 나노기술을 적용한 `나노 가전'시대가 열리고 있는가 하면, 유아용품에서도 나노기술을 응용한 기능성 젖병, 장난감, 마스크, 기저귀, 양말 등이 개발돼 우리의 생활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 과연 오늘날 21세기 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나노기술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나노기반 융합기술 수준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4위, 선진국 대비 66%를 차지한다. 2001년 정부가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 이후 꾸준히 지원한 결과 나노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나노기술이 과거대비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노기술의 산업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는 기존기술에 나노기술을 접목해 개선하고 혁신하는 분야(예를 들면 나노치약, 세탁기, 화장품 등 주로 생활용품)에 집중되어 있어 부가가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신산업을 창출하는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국가 나노융합산업의 발전 및 육성을 위해서는 나노기술 개발에서 나노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로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나노융합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나노기술전략계획(NNI)을 발표하여 민간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고, 일본은 민간 주도의 나노비즈니스 추진협의회(NBCI)를 추진하여 나노기술산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EU에서는 나노기술의 산업계 확산을 위해 나노기술로드맵을 개발하여 구체적인 산업과 나노기술과의 관계를 전망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대통령 발의로 나노산업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나노산업진흥전담기구인 `러시아 나노기술공사'를 설립하여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선진국의 행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15년까지 나노융합산업 3대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나노융합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나노산업 시장 15% 점유, 30개 이상의 세계 최고의 원천융합기술 및 혁신제품 창출, 나노기술 전문기업 500개, 글로벌 중핵기업 10개 육성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비전의 달성을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나노소재의 발굴과 더불어 상용화에 가장 적합한 나노소재를 선정하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한 공정 및 장비기술의 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무차별적인 지원 대신 수요자(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시행하여 나노기반 융합기술의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산·학·연 각 주체들은 긴밀한 나노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나노기술의 융·복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나노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여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나노융합산업 육성·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이와 함께 인력, 표준화, 인증 등의 지원 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이러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정부에서는 나노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를 발족하여 산·학·연간 나노융합산업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며, 스타 상품 및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맞춤형 운영체계를 마련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기존의 나노관련 인프라들의 연계활용을 촉진하고 나노기술 산업화 촉진을 위한 지원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자동차, 조선, IT 등의 기존 산업을 바탕으로 나노융합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희망찬 미래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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