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순 서부소방서장 |
이 이론을 통해 본바와 같이 각종 대형화재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방시설을 보강·수리하거나 설치하고 관계인에 대한 안전교육 철저 등 사고발생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한국의 무수한 참사는 항상 인재(人災)였다. 하임리히 이론을 통해 생각해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전 붕괴의 징후로 벽에 금이 가고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하는 전조현상이 있었고, 낙산사가 잿더미가 되기 전에 무수한 산불이 일어났고 건조한 기후와 많은 등산객의 산행에 따른 화재의 위험성이 있었다.
아무리 재해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름 예고하는 전조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11월14일에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화재사고나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도 사전에 전조현상이 있었으나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오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방방재청 화재통계를 보면 2004년 이후부터 5년 동안 화재건수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현황을 보면 화재건수 연평균 증가율이 12.8%증가하고 있고, 인명피해는 4.5%, 재산피해는 무려 3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는 것처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매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임리히 이론을 통해 본 우리 안전은 어떠한가?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화재출동이나 화재진압과정을 접하게 되는데 우리가 주의하였더라면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화재는 아니었나, 화재원인은 무엇인가 등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건물내부의 불연성 소재 사용의 의무를 게을리 했거나 비상구 확보 미흡, 소방차 진입 곤란과 우리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의 소홀, 무관심 등등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무수히 많은 여러가지 화재사고들의 전조현상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사고발생의 조건들을 제거하여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화재발생의 문제점들을 찾아 개선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관심을 가져야 할때다.
먼저 안전에 대한 관심은 어려서부터 가정과 사회집단으로부터 반복적인 교육과 참여만이 우리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들 이다. 관심을 통해 가정에서, 직장에서 화재신고와 대피요령 습득하고 한편으로는 피난 동선을 따라 대피하는 훈련과 토의 등을 통하여 방화여건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화재발생요인을 사전에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화재는 막아야 한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빚어진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하는 비극을 불러온다.
소방서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전에 화재예방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고 화재사고 때문에 가족과 주위의 많은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서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방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화재를 막기 위한 예방안전과 관심으로 주위의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감으로써 건강하고 화목한 이웃과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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