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이들 사망원인이 백신과는 상관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지만 부모로서는 걱정이 가시지 않고 있다.
3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1일 현재 신종플루 예방접종 신청 인원은 36개월 이상 6세 이하 아동 4만 3902명, 6~35개월 영유아 2만 6038명에 달한다.
충남 역시 전체 대상자 12만 8144명 가운데 10만 1036명이 신청, 78.8%의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
이들은 7일부터 자신이 신청한 병원에 가서 접종비 1만 5000원을 내고 일정에 따라 접종받으면 된다.
그렇지만, 최근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맞은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영유아와 아동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인천, 부산 등지에서 10대 학생 3명이 백신 접종 이후 4~6일 후에 뇌출혈과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다.
4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는 김 모(34·여)씨는 “정부가 백신 안전성을 믿어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며 “신종플루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하니 이제라도 접종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숨진 아이들이 백신 접종 전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고, 모두 아이들에게서는 흔치 않은 질환으로 숨졌다는 점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초·중·고 학생 백신 접종에서도 대전 123건, 충남 16건의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대부분 미열, 두드러기, 어지럼증 등과 같은 증상이다.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최근 학생 사망 원인이 백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불안감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뇌출혈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한 건도 없어서 백신 부작용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백신 안전성은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고 지역에서 나타난 부작용 사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미한 것이었다”며 “시민들은 지나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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