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부분의 화랑과 사립미술관들은 지역미술문화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개인적인 어려움을 감수하며 지역미술의 발표의 장으로 한편으로는 지역미술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대전지역의 미술관은 만년동에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문화기반시설총람에 등록된 사립미술관으로는 서구 괴정동에 남철미술관, 유성구 탑립동에 여진불교미술관등 2개관이 있으며 논산시에 본관을 두고 서구월평동에 분관을 운영하고 있는 선화기독교미술관등으로 공. 사립미술관 5개관이 산재되어있다.
지역화랑의 경우 25개소 내외로 대흥동과 둔산동, 유성구등에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전시공간으로는 대덕,유성,중구문화원전시실과 연정국악문화회관,시청전시실,대청문화전시관등 8개소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타 지역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로 최근 들어 곳곳에 특색있는 화랑들이 문을 열고 있어 지역미술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의 화랑들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대구아트페어 등 대규모미술행사에 참여하여 지역작가들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금년도 KIAF에 참가한 각 지역의 화랑분포를 보면 대전지역화랑이 2개소로 광주(2),대구(10),부산(5),서울(92)지역 등에 비해 비슷하거나 편차가 심한현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는 지역화랑의 재정적 어려움과 이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큐레이터(갤러리스트)의 부재가 하나의 요인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큐레이터(Curator)는 미술관과 화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학예사(학예연구원)로 불리며 각종자료를 수집,보존,관리,연구,교육을 담당하고 전시를 기획 진행하는 등 업무의 범위가 광범위한 전문직종에 해당된다고 보여 진다. 또한 이러한 명칭은 근대미술관이 설립되면서 미술품을 돌본다는 의미로 시작되었으나 미술작품의 상행위를 통한 이윤추구를 할 수 없는 미술관과 달리 작품을 판매, 구입할 수 있는 영리목적의 화랑에서 전시업무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는 일반적인 통칭으로 좀 더 세분화하면 갤러리스트(Gallerist,미술현장전문가)로 보아야 할듯하다.
화랑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갤러리스트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며 화랑의 공익적측면을 고려한 지자체등의 지원도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진다. 또한 등록사립미술관 등에 지원하는 학예인력지원사업 등에 화랑의 활동역량을 측정하는 방법 등으로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미술관의 경우 광주광역시가 6개관(공립1,대학미술관1,사립4),부산광역시가3개관(공립1,대학1,사립1),인천광역시가 3개관(공립1,사립2)등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지역대학의 미술관이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대전지역소재의 대학에서 미술관을 운영하여 지역주민에게 미술문화의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배출되는 청년작가지원사업과 함께 지역미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대학미술관의 일부시설을 활용하여 작업공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작가들에게 창작센터를 제공하거나 대학의 이론전공 연구생들과 연계하는 전시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미술 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참여도 필요하리라 본다.
또한 지역 화랑의 경우 관람객이나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광범위한 지역에 분산되어있기에 관람에 연계성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실제 일반인이 화랑을 찾아가기가 그리 쉽진 않은듯하다. 얼마 전 시내의 화랑에서 전시를 할 때 찾아오는 관람객의 위치문의에 담당자가 몇 차례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설명하여주거나 찾기 쉬운 근처의 장소로 나가 전시장을 안내하여주는 모습을 자주 보기도 하였다.
화랑이 어느 한 지역으로 밀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어느 특정한 거리가 미술문화 특화거리로 조성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방안이 추진되어지길 기대도 해 본다. 또한 대전아트가이드와 같은 미술전시안내서가 좀 더 활성화되어 많은 시민들이 전시가 이루어지는 화랑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제작, 배부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미술의 활성화는 화랑의 활성화가 뒷받침되어야하며 지역의 화랑들이 지역의 우수한 창작인력들을 발굴, 육성하고 더 나아가 세계미술시장에 진출 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재정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어느 지자체들은 그 지역출신의 화가들을 유치하여 미술관을 세우고 홍보하는 치열한 경쟁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미술문화의 내적역량이 그 지역의 문화적 가치향상에 중요한 역할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지역에서 배출되는 미술인의 타 지역 활동에 대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들이 있기도 한데 이는 지역의 미술관과 화랑, 그리고 지역소재 대학들이 배출되어지는 청년작가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대한 활동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는 것으로 화랑과 큐레이터, 갤러리스트의 활동이 활성화되면 우리지역이 미술문화중심도시로 국내ㆍ외 작가들이 전시를 개최해 보고 싶은 선호하는 도시로 자리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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