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의 후예들이 작품 세계를 갖고 대전을 찾는다. 지역 출신 판화가 유병호 작가가 수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덴마크 작가들과 지역 작가들의 교류전을 지역에서 마련했다.
3일부터 9일까지 성 갤러리에서 열리는 ‘덴마크 에스볘르 3인+한국 대전 3인’전이 바로 그것.
덴마크 유클란드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에스볘르 지역은 덴마크의 최대 어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번에 대전을 방문하는 에스볘르 출신 작가들은 덴마크에서도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덴마크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유화, 수채화, 조각 등 다양하다.
리치 데슬레프슨 작가는 빨강, 노랑, 검정 등 원색을 통한 기형 문형의 추상화를, 비요른 톰슨은 말, 나무 등을 주제로 한 수채화를 선보인다. 또 에릭 브론드베르그 작가는 30여년 넘게 작업 해 온 조각 작품 중 브론즈로 제작한 조각품을 공개한다.
이들과 함께 작품을 내건 지역 대표는 유병호, 백철, 김진 작가.
지난 2003년에도‘파워 오브 코리아’를 주제로 덴마크에서 전시를 갖은 바 있는 유병호 작가는 여행을 통해 얻는 영감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캔버스에 옮겼다.
300회 이상의 그룹전 경험이 있는 백철 작가는 화면의 독특한 배분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감을, 김진 작가는 반복된 패턴에서 부각되는 다른 성향을 표출해 냈다.
유병호 작가는 “디지털 시대로 세상이 좁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연히 방문한 홈페이지를 통해 먼 나라의 작가를 알고, 이제는 그들과 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가 민간외교로도 볼 수 있는 만큼 지역민의 많은 관심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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