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
구조적인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기로 하고 우선 가능한 사업에 집중했다. 학력증진 로드맵을 세웠다. 기초기본 학력을 위해 서브노트제, 담임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선택형·수준별 방과후학교 교육의 내실을 꾀했다. 학부모와 대학생, 외부인사 등을 교육도우미로 활용하고, 충남사이버스쿨과 EBS방송을 학습매체로 적극 활용했다. 아울러 지원예산도 증액했다. 학교의 변화를 강조했고 교육현장의 돌봄 교육서비스를 요구했다. 방과후나 야간에도 학교가 학생을 맡아서 케어기능을 해야 함을 설득했다. 특히 학교 수업이후 인터넷게임이나 홀로 방황하는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해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밤늦게 까지 지식연마 뿐만 아니라 취미활동, 특기적성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돌봄 교육서비스는 학력증진의 모태로서 교육공동체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지금은 학력증진을 위해 새로운 길을 닦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두뇌를 깨우며, 창의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단답형, 객관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들의 사고력, 이해력, 표현력을 높였으면 한다.
첫째는 읽는 능력 즉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커서 큰일을 할 수 있으려면 어려서 책을 많이 읽어야 가능하다. 선인들이 일컬었던 “다섯 수레의 책을 읽는다”는 다독이나, “백번 읽으면 뜻이 통한다”는 말이나 “눈빛이 종이를 뚫는다”는 정독이나 모두가 독서가 중요함을 말해 준다.
최근에는 시험문제에 나오는 지문은 길다. 어느 학생은 지문이 길어서 앞부분을 읽고 뒷부분을 읽다가 앞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된 독서가 요구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이러한 독서시간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학생들이 적절한 분량의 읽기를 완료하기는 신문사설이 안성맞춤이다. 신문 사설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집약되어 있고, 논리가 정연하다. 시사를 이해하고 견문을 넓히며 어휘력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
둘째는 쓰기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은 펜문화가 사라져 가고 컴퓨터 자판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휴대전화도 편지를 대체하고 있다. 선인들은 글씨 속에 인격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을 펜으로 엮어 정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펜으로 써 볼 일이다. 우리는 난중일기 속에서 역사를 알고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읽는다. 편지를 통해 우정을 주고받을 일이다.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할 일이다. 논술문 쓰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남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힘을 기를 일이다.
셋째는 교과별 학습캠프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쉴토가 있는 주말이나 방학에 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 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흥미를 고양시키고 친구와 토론을 하며 지식의 심해에서 즐기게 해 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습동아리나 교사들의 교과동아리 캠프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였으면 한다.
학력증진은 영원한 과제다. 또한 바른 품성교육과 더불어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다. 학력 증진을 위해 좋은 교육제도와 정책이 있다하여 획일적으로 통용될 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개인차에 맞춤한 방법과 실천이다. 충남의 사랑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처지에서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