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모든 이가 부러워 할 만큼 뛰어난 미모와 언변을 지녔던 저자는 하루하루 병마와 싸우는 모진 삶을 살아가면서도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았다. 환갑을 지난 지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거침없는 호연지기는 성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다.
경남 밀양의 외딴 산 속 과수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저자 서경희(61)는 사이버 공간에서 `새실쟁이'로 통한다. 새실쟁이는 말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방언이다.
왼손조차 쓰지 못해 손가락에 막대를 끼워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으로 그녀는 세상을 향해 오늘도 쉬지 않고 새실을 풀어놓고 있다.
▲ 저자 서경희씨의 젊은시절 사진 |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장애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불편함일 뿐이라고 말한다. 모진 삶과 운명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희망 메시지는 상처를 헤집기 보다는 생과 삶 자체를 애틋한 그리움과 따스한 연민으로 바라보게 한다.
특히 최근에는 화가 지망생으로 장래가 촉망되던 그녀의 동생도 파킨슨병으로 병마와 투쟁 중이어서 보는 이의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소금나무/서경희 지음/248쪽/1만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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