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마다 웃는 집 법륜 지음/김영사 |
하루를 살 힘을 주는 한 공기 밥처럼 세상을 살아낼 희망과 용기를 주는 화목한 우리 집 바로 법륜스님의 『날마다 웃는 집』이다. 법륜스님은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이 일탈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즉문즉설(則問則說)'을 통해 대안적인 삶을 이야기해온 정토회 지도법사이시며, 2002년에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을 받았고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실현해가는 평화운동가 이기도 하다.
▲ 신숙현 한밭도서관 자료수집담당 |
이 책은 가족을 전체적인 테마로 삼았으며, 가족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로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부모님과의 관계, 주변인들로부터의 열등감,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부부지간의 갈등 등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스님이다 보니 간혹 불교적 언어와 내용이 묘사되며 때로는 직설적이고 단호하게, 때로는 냉정한 분석과 현실을 직시하는 정면 돌파의 문체로 글을 써나가고 있다.
우선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식은 부모를 대할 때 부모님을 고치려하지 말고, 그냥 그 상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찾아가서 이야기를 속 시원히 들어드리기, 하시고자 하는 것은 어지간하면 무조건 찬성해주기, 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기 등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울고불고 한을 풀 일이 없도록 지켜야 할일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부모는 자식에 대한 집착을 놓아야 하고, 자식은 어차피 부모를 닮게 되어 있으며, 자신을 닮으면 아이들이 훌륭하게 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자식을 훌륭한 성인으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그 모델이 되어야 하고 그리하려면 부모부터 변해야 하는데,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끝임 없이 마음수행을 해야 하므로 그럴 자신이 없거든 자식을 편안하게 바라보고 놓아주라고 한다.
이어서 부부지간의 문제발생은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 때문으로, 이 소유욕에서 벗어나야만 마음의 행복을 불러온다고 말하고 있다.
부부사이의 욕구와 가치관, 취향이 서로 다른 것이니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나아가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어떤 것에 집착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본래 존재가 우월한 것도 열등한 것도 없는 것으로 열등의식은 허구이며 잘못된 생각에 불과하니 그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하며 불교에는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고, 이것은 그냥 놓으라는 뜻으로 괴롭다면 그냥 놓는 것으로 놓는 것에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갖고 지고 있던 많은 짐을 내려놓으라고 빗대어 말하고 있다.
한번 내 것이 됐으면 계속 내 것으로 있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일종의 착각이고 그 착각에 따른 집착으로 집착이 지나치면 그것을 상실했을 때 받는 충격이 크며, 세월의 무상함, 자연의 무상함, 인생의 무상함, 재물의 무상함, 마음의 무상함의 진리를 늘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끝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고, 가난한 사람을 도우며, 상대를 즐겁게 해주고, 진실한 말과 위로의 말을 해주고,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다섯가지 선행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으로 큰 복을 받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용한 산사의 법당 안에서 스님 앞에 앉아 한바탕 귀중한 설법을 들은 것 같은 느낌으로 여운이 남으며, 다소 실천이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우리 모두 행복의 기본 단위인 가족이 더 화목하고 소중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마음수행을 조금씩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본다.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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