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역류의 불행

정하성 평택대 교수, 대전지역사회개발협회장

▲ 정하성 평택대 교수, 대전지역사회개발협회장

역사의 후퇴는 민족이 고통을 받게 되고 사회가 퇴보하면 시민이 살기 어려워진다. 도전과 응전을 통한 역사는 발전할 뿐이지 후퇴하지 않는다. 정체와 외면은 퇴보와 파멸을 가능하게 한다. 한번 흘러간 물은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를 인간은 과욕과 아집으로 다시 돌리려한다. 꽃은 눈 내리는 겨울날에 피어나지 않고 따뜻한 봄날에 피어나듯이 인간도 나설 때 안 나설 때를 가려야한다. 과욕에 눈이 멀어 분별력을 상실한 사람은 불행의 씨를 심게 된다.

이는 주변사람을 혼란하고 괴롭게 하는 비윤리적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안분지족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자신의 현재의 위치와 과거의 업적에 만족할 때에 역사는 그를 염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더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을 몰염치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수뢰죄로 재판 받을 때에 판사 앞에서 다시는 정치 안하고 반성하며 살겠다는 약속을 버리고 다시 권력의 언저리에서 몸부림치는 작태가 한심스럽다. 민주시민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한다. 그것이 사사롭고 하찮아도 지키는 것이 도리다.

하물며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시민의 정당한 저항에 고통 받아야 마땅하다. 역대 독재대통령이 그러했고 과욕에 찬 정치인이 그러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어리석은 과욕을 억제 못하는 사람이 무슨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일자리를 양보하지만 빼앗지는 않는다. 우리사회도 후배를 위해서 비켜설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한다. 뻔뻔스럽고 천박스런 변명으로 자기합리화 하려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자성을 촉구한다.

전문가도 정치인도 아닌 사람이 정치상황에 휩싸여 운이 좋아서 한번 시도지사한 사람이 과욕을 부려 다시 하겠다는 명분은 어느 구석에서도 진정성과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 시류를 좇아서 호의호식해온 사람은 이제 제자리를 찾아서 자성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도리다. 선조들의 아름다운 양보와 헌신과 희생의 터전인 충청도에 모듬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과욕을 버리고 자숙하며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지방의원·시장군수·시도지사를 하려는 사람은 정직하고 도덕으로 무장하여 자기관리에 성공한 사람이어야 한다.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이 나서는 일은 불행의 씨를 심는 것과 다름없다. 선출직 공직자는 정직의 덕목이 첫째이며 이것이 훼손된 사람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반성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옳다. 정도를 걸으며 공동체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삶을 영위해가는 일이 복된 일임을 인식하여야 아름다운 사회건설이 가능해짐을 강조한다.

녹색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도심에 심은 수십만 그루의 나무는 시민에게 얼마나 이익을 주는가. 사심 없는 행정의 산물이기에 지지를 받는다. 무릇 지도자는 사심을 버리는 일이 우선이다. 미래지향적인 철학을 지닌 사람만이 시민을 감동시킬 수 있으며 정직한 목민관을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낡은 사고와 사욕으로는 시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을 수 없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윤리의 실천은 자기성찰을 통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데 있음을 강조한다.

눈 내리는 겨울날 씨를 뿌리고 새싹을 기대할 수 없듯이 인간도 기회를 상실하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공익운운하며 헌신봉사를 들먹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민족이 국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국을 발전시킨 것은 정의와 진실의 철학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러나오는 저력은 역경과 난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내년지선을 앞두고 자행되고 염려되는 후보자의 작태를 감시하고 올바른 시민의 판단을 도와주는 일도 민주시민의 중요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