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에 나온 19개 극장 중 대전·충남 지역의 `롯데시네마 공주'를 비롯한 16개가 지방의 영화관이며,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씨너스 강남', `문래 CGV', `프리머스 안산' 등 3곳이 포함돼 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경매에 나온 공주시 신관동의 `롯데시네마 공주(3781㎡, 영화관 7개)'는 감정가 87억 6757만원으로 경매에 부쳐졌다. 그러나 총 5회에 걸쳐 유찰돼 최저가 31억 4211만원(감정가 대비 36%)을 기록했다. 지하철 강남역 5번 출구 아라타워의 8층부터 11층까지 4개 층에 입점한 `씨너스 강남'은 7개 상영관에 890석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도 영업 중이다. 소유주 ㈜시네마지가 신한은행에서 빌린 35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않아 경매신청됐으며, ㈜시네마지의 지분인 4분의1만 경매 나왔다. 경매 처분되는 면적은 744㎡이고 감정가는 92억 3000만원이다. 지난 10월 1회차 경매에서 유찰된 이후 11월 2회차 경매에서도 응찰한 사람이 없어 또 유찰됐다. 오는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6계에서 59억 720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현재 휴관 중인 `문래CGV'는 영등포 SK리더스뷰 LOOX 건물 4층(527㎡)에 위치하며 8개관, 총 1400석을 갖추고 있다. 감정가는 190억원이며 지난 9일 유찰돼 오는 14일에는 최저가 152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이밖에도 춘천 `CGV춘천', 전주 `씨너스 전주', 대구 `프리머스 대구아카데미', 경산시 `씨너스 경산', 제주시 `씨너스 제주'도 경매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경매로 나온 극장들은 낙찰 성적이 매우 저조하다. 19개 물건 중 단 5건만이 낙찰됐다. 부산 장전동에 위치한 `MMC 부산대'는 감정가 82억원의 16.8%인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대구 `씨너스 칠곡'도 87억원에서 4번 유찰돼 15억1221만원(낙찰가율 17.4%)에 낙찰됐다.
전주의 `씨너스 전주'는 126억원에 나와 25억에 매각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영화관은 금액이 워낙 커 매수자가 제한적인데다 일반적인 사무실이나 점포가 용도로 전환이 쉬운 것과는 달리 극장은 기존 시설 철거비용 등이 과다해 헐값에 낙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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