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나흘째인 29일 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형 열차 등은 거의 평상시와 같이 운행됐지만 새마을, 무궁화 등의 운행률은 평균 60%대까지 떨어졌다.
파업 여파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져 수출입 화물, 시멘트 등의 물류수송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서로간에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계속되는 상황속에 29일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역에 시멘트와화물 전용열
차들이 멈춰서 있어 물류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이민희 기자 |
철도노조는 공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공사측은 파업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교섭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이 참여하는 본교섭을 2주 한번씩 열기로 서로 합의했지만 지난 3월 허준영 사장 취임이후 지금까지 단 네번밖에 하지 않았다”며 “집중 실무교섭이 진행중인 가운데 공사측이 기습적으로 단협해지를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그동안 무려 70여회의 실무교섭 등을 진행했고 집중교섭까지 했지만 노조가 수시로 태업과 파업 등을 하며 본교섭만 고집하고 있다”며 “노조의 부당한 요구가 계속되는 한 더 이상의 실무교섭도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노사 양측의 시각차도 크다.
철도노조는 “공사가 임금 삭감과 성과성 연봉제 및 정년 연장없는 임금피크제 등 8개에 달하는 임금 개악안과 비 연고지 전출 허용, 정원유지를 위한 협의권 삭제, 1인 근무를 허용하는 근무체계 변경 등 120여개의 과도한 단협 개악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노조가 지나치게 많은 전임자 수와 휴일 축소, 근무체계 합리화,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동결 등에 반대하며 잘못된 관행을 유지하려 하고 해고자의 무조건적인 원직복직 등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노사 양측이 각자 입장만 고수하기 보다 국민적 불편과 물류대란 등의 시급성을 감안해 우선 얼굴부터 맞대고 진지한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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