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23일부터 내년도 문예진흥기금(이하 문진기금) 지원사업과 관련한 예술단체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재단은 현재 연극, 음악, 무용, 국악, 미술 분야 대표자들의 간담회를 마친 상태로 금주 사진(30일), 문학(1일), 서예(2일), 다원예술(3일), 5개 문화단체(4일) 대표자 간담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단이 장르별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출범과 함께 이관된 문진기금 집행에 공정성을 보장하고 보다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전례가 없던 과정이다.
하지만 지난 주 진행된 간담회는 구성원들의 참여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A장르의 경우 수십여 명의 참석대상 가운데 10명도 참석하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B장르는 간담회 도중 참석자의 절 반 가량이 자리를 뜨기도 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갖가지 속내를 쏟아낸 뒤 ‘많은 도움이 됐다’, ‘속이 시원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장르에서는 원활하지 못했던 간담회 공지 과정과 그로 인한 예술인들의 낮은 참여도가 옥에 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주 마무리된 전당의 윈터페스티벌 참여단체 공모는 유래 없는 경쟁 속에 치러져 대조를 보였다.
윈터페스티벌은 내년 2월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순수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무대로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19개 단체)의 두 배 수준인 34개 단체가 지원해 대조를 보였다.
전당은 지난 25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31개 단체를 대상으로 제안 설명을 들은 뒤 15개 단체(한국음악1, 연극3, 음악8, 무용3)를 참여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심사에 참여한 전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참여를 시켜왔는데 참여단체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합이 치열해졌다”며 “특히 제안 설명회에서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적극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예술인들이 기금사업에 목을 매고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전문공연장에서의 공연을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전문예술인들이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이런 정성과 노력을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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