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24일 대전지역 의료단체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주말진료 확대방안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다음달 6일까지 기존 토요일 오후 4시까지만 운영했던 주말진료를 오후 6시까지 2시간 더 연장키로 했다. 일요일에도 신종플루 진료가 가능한 전체 병원의 30% 이상이 진료에 참여토록 권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정해진 주말진료 참여 병의원은 대전에서 토요일 366곳, 일요일 70곳 등 436곳이다. 시는 간담회 이후 주말 진료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주말진료에 참여한다는 병의원에 기자가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대덕구 A 병원은 토요일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응답했다. 서구 B 병원도 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 진료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시의 방침이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유는 개원가의 의료진 피로 누적, 영세 병의원의 인력난, 신종플루 진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구 C 소아과 관계자는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지금까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연장진료를 해 와 의료진이 녹초가 된 상태”라며 “전문의 1명과 간호사 3명이 전부인 상태에서 진료시간을 더욱 늘리라는 요구는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속사정을 설명했다.
실제 이달 넷째 주 대전지역 항바이러스제 투약자 수는 전 주에 비해 61% 감소하는 등 신종플루 기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주말진료가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일선 병의원들이 이를 지키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신종플루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주말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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