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주말진료 확산세 진정국면 강제규정도 아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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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주말진료 확산세 진정국면 강제규정도 아닌 탓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30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시가 신종플루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진료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일선 병의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없는데다 소규모 병원의 경우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행을 꺼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전시는 지난 24일 대전지역 의료단체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주말진료 확대방안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다음달 6일까지 기존 토요일 오후 4시까지만 운영했던 주말진료를 오후 6시까지 2시간 더 연장키로 했다. 일요일에도 신종플루 진료가 가능한 전체 병원의 30% 이상이 진료에 참여토록 권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정해진 주말진료 참여 병의원은 대전에서 토요일 366곳, 일요일 70곳 등 436곳이다. 시는 간담회 이후 주말 진료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주말진료에 참여한다는 병의원에 기자가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대덕구 A 병원은 토요일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응답했다. 서구 B 병원도 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 진료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시의 방침이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유는 개원가의 의료진 피로 누적, 영세 병의원의 인력난, 신종플루 진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구 C 소아과 관계자는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지금까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연장진료를 해 와 의료진이 녹초가 된 상태”라며 “전문의 1명과 간호사 3명이 전부인 상태에서 진료시간을 더욱 늘리라는 요구는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속사정을 설명했다.

실제 이달 넷째 주 대전지역 항바이러스제 투약자 수는 전 주에 비해 61% 감소하는 등 신종플루 기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주말진료가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일선 병의원들이 이를 지키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신종플루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주말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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