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생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저녁 9시 연기군청에 모인 연기군민들은 촛불집회를 열며 대통령의 말에 귀 기울이며 세종시에 대한 실락같은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나서 직접 밝힌 행정도시 백지화 공식선언에 탄식의 목소리와 함께 ‘거짓말 대통령’ 등 고함소리가 곳곳에서 들렸으며 대통령은 이미 계획된 로드맵 설명과 핑계로 연기군민들에게 비관과 절망만 더 줬다고 분개해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 홍모씨(61.조치원읍)는 “오늘 대통령의 말은 어린아이에게 준 선물을 빼앗고 더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달래며 거짓말하는 파렴치한이었다” 며 “자신을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을 또 믿으란 말인가” 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한 주민은 “오늘 대통령의 말에 달라질게 없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그 동안 수없이 거짓말하고 오늘 17번째 거짓말을 했다” 며 “기업도시고 뭐고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것 만이 약속을 지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한식 연기군수는 대통령에게 “그 동안 행정도시와 관련해 고통을 받은 연기군민 심정을 짧은 시간에 다 전달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갈수록 커지는 국민갈등과 연기군민의 불안감 해소에 오늘 대통령의 답변은 미흡하고 신뢰감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구상을 총리실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며 “아직까지 기업 또는 교육, 과학도시로 오락가락하는 대통령의 말을 과연 연기군민들이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지난 2005년 제정된 행정도시 건설법은 국민과의 약속으로 변질될 경우 국력낭비는 물론 크나큰 국민저항에 부딪칠것”이라고 경고하고 “세종시는 반드시 원안추진만이 국론통합”이라고 강조했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행정도시 백지화 선언은 국정운영 철학빈곤과 부재가 낳은 국가적 참사며 대재앙의 서곡”이라며“ 본인 스스로 시정잡배나 다름없음을 실토한 것”이라고 힐날했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이 시작되기 전 ‘거짓말 대통령, 사기꾼, 물러나라’ 등 주민들의 노골적인 고함이 커지자 연기군사수대책위 관계자들이 방송사고를 걱정하며 자제를 요청하고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한편 28일 오후 2시 정운찬 총리가 행정도시 건설청을 방문, 원주민과의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며 같은 시각 민주당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과 안희정 최고위원,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서울=김재수 기자.김공배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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