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는 수 개월 전만해도 하천공사를 결사반대하며 극렬한 시위를 벌였던 연기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1공구 하천경작자 개간비보상대책위원장과 문정식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등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 연기하천경작주민의 쌀 기증식'이 있었다.<사진>
때는 거슬러 올라가 지난 5월 초순. 금강살리기 선도사업지구인 연기군 남면 양화리 앞 금강변에서는 개간비 보상을 요구하며 부지조성 공사저지를 위한 주민시위가 벌어졌다. 개간비 보상비 신청자는 161명.
이 가운데 100여명의 주민들은 “개간비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생계의 터전인 하천을 내 줄 수 없다”며 목청을 높였다.
발주처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 반발이 계속될 경우 5월 말 금강살리기 선도사업인 행복지구 1공구 착공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주민 설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발주처인 대전청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송기섭 청장이 직접나서 주민과의 사랑방모임을 3차례 가졌고, 문정식 하천국장과 직원들이 수시로 현지를 방문해 20여일간 주민 설득을 벌이는 등 공을 들였다.
이 결과 주민들은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사업 과정에서 지역민 일자리 제공과 지역 장비 및 자재 사용, 내년 논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양수장 철거시기를 조정할 것 등을 약속한 대전국토청의 주민 설득이 주효한 것이다.
이 같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금강살리기 선도사업인 행복지구 1공구는 현재 4.5%의 진척률을 보이는 등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양화리 마을주민들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하천부지에서 손수 농사 지어 추수한 햅쌀 40㎏ 3포대와 보리 3말을 대전청에 전달했다.
송기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주민들이 기증한 햅쌀과 보리를 불우이웃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럼 각본없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미담사례는 반목과 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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