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영]사람이 사는 세상, 기계에 지배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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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사람이 사는 세상, 기계에 지배된 인간

[여론광장]박혜영 인터넷독자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27 20면
  • 박혜영 인터넷독자박혜영 인터넷독자
얼마 전 보게 된 영화 `모던 타임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기계에 노출되어있으며 또 얼마나 익숙해져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었다. 이 영화에서는 찰리 채플린이 기계 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마치 기계가 인간을 먹는 듯한 모습 같았고, 이는 인간이 부려먹기 편리하기 위해 만든 기계를 도리어 인간이 그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 버린 것만 같은, 기계에 종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평소에 항상 기기를 휴대하고 있는데, 평소에 휴대전화가 손 안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인터넷을 하지 않거나 TV를 보지 않으면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며, 예전에는 길을 잘 모르면 지도를 찾아보곤 했지만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등장하여 그가 알려주는 길대로 우리는 가고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한번 쯤 “미래에 과연 기계에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까?”라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 미래를 생각 할 필요 없이 우리는 지금 이러한 기계들에 이미 지배당하고 있다.

인간은 이렇게 기계를 사용하면서 생각과 사고마저 지배당하고 있으며 생활의 방식마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기계화 된 세상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일 것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사람과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기계를 이용해 여러 가지 일을 혼자 해결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대면하는 일이 적어지고, 기계와 대면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 간의 사이가 각박해지고 삭막해져 가고 있다. 이렇게 기계화 된 사회는 우리를 인간성 잃은 `기계'들로 만들고 있다.

요즘 기계 개발 중 로봇 개발을 보면 사람과 얼마나 비슷하게 만드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발의 속도가 급성장함에 따라 얼마 뒤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능과 능력을 가지고 인간을 지배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곳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초고도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해진 틀에 따라 작동, 작업을 할 수 밖에 없고, 사람의 경험에 따른 정밀함과 노련함은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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