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래동 한자표기 오류는 한학자 김정곤(65·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씨가 고문헌들을 찾아 처음 제기했는데 우암 송시열 선생의 송자대전은 물론 김경여 선생의 송애문집, 대전시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대전지명지에도 `飛來里'와 `飛來洞'이라고 마을이름을 적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 9월 주민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알린 뒤 비래동 6800세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에 응한 4600세대 중 97.9%인 4503세대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비래동 동명 개정은 27일 대덕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대덕구 동의 명칭과 관할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의 의결만 남았는데 대다수 주민 동의를 얻었고 관련 문헌 고증을 거친 상태여서 개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5월 삼천동에서 둔산3동으로 바뀐 둔산동과 달리 비래동은 행정구역 개편과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치 않으며 대부분의 공문서에 한글을 사용하고 있어 일부 서류와 문헌들만 수정하면 돼 큰 행정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래동의 한자표기 오류를 지적한바 있는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바뀐 표기를 사용해 안타까웠는데 지금이라도 바른 이름을 찾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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