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전은 의료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타 시도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적극성과 여건이 성숙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5일 의료계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보건복지가족부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대전에 모두 52곳이다.
이 가운데 종합병원은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선병원, 유성 선병원 등 5곳.
나머지는 대부분 개인 병의원이다.
종합병원 8곳 가운데 5곳이 등록증을 받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론 외국인 환자 유치 인프라가 우수한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유치를 총괄하는 전문 코디네이터는 물론, 언어와 문화적 측면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병원 내 이와 관련한 전담 인력조차 구성돼 있지 않다.
기껏해야 외국인 진료소만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영세병원은 사정이 더욱 열악해 사실상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증에 이름만 올려놓은 셈이다.
시 의사회가 주축이 돼 전문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하려는 의료관광 태스크포스팀도 내년 2월께나 돼서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2010년 외국인 환자 2000여 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대전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부산, 대구시 등이 의료관광 분야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타 업무를 하면서 이를 추가로 관장하는 식이다.
대전시와 지역 의료계가 주춤하는 사이 타 시도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부산지역은 부산시는 물론 대학병원, 의료단체, 의사회, 언론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부산권 의료산업협의회’가 지난 2007년 창립돼 지역 밀착 의료관광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부터는 일본, 미국 등 국내외 의료관광 전문가와 관광 에이전시 등 1000여 명이 참석, ‘부산 국제의료관광켄벤션’이 열려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묘수 찾기에 돌입했다.
이같은 사례는 지역 의료계와 대전시가 의료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여건 및 인력 등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대전 유일의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자인 ㈜테크노투어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면 병원별로 진료과목이 특성화돼야 하고 외국인 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구성이 우선돼야 하는 데 이같은 상황이 매우 열악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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