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대전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나갈 대표팀 1차 평가전에서 전통의 강호 유성초를 사상 처음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
석교초 배구팀은 최근 끝난 1차 평가전에서 유성초를 맞아 접전 끝에 2-1(23-25, 29-27, 17-15)의 감격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소년체전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5학년 선수 중심으로 치러졌고, 이 같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내년 소년체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당초 승부는 170cm의 장신 센터 정재현(5년)을 중심으로 높이의 배구를 구사하는 유성초의 우세로 점쳐졌다. 주전 센터의 신장이 150cm 중반이고, 평균 신장이 150cm 초반에 불과한 석교초 배구팀과 승부는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간 대결로 대비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은 빗나갔다. 석교초는 빠른 발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며, 다윗의 힘을 보여줬다.
레프트 김용운(5년)은 빠른 판단력과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내년 3월 최종 평가전이 남아있어, 이번 평가전이 승부의 끝은 아니다.
유성초 배구팀이 이번 패배를 자극삼아 동계 훈련기간 전열을 재정비, 내년 홈에서 열리는 소년체전 대표팀에 반드시 선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강호 유성초와 새강자로 급부상한 석교초간 맞대결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승패를 떠나 양팀간 이 같은 라이벌 구도 형성은 향후 대전 배구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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