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최근 문화재위원회 1분과(건조물분과)를 열고, 중구 어남동 ‘귀후재(歸厚齋, 문화재자료 제53호)’와 유성구 둔곡동 ‘백운루(白雲樓, 문화재자료 제54호)’를 각각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귀후재는 조선후기 실학에 바탕을 둔 선구적인 학자 유회당 권이진(1668~1734) 선생의 묘역수호와 제사 관리를 목적으로 건립된 재실 건물이다.
귀후재는 구조재, 마감재가 변형된 곳과 조잡하게 수리된 곳이 다소 많지만, 원래의 부재가 상당 부분 남아있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태극문양 화반 등 특이한 요소가 있는 등 주변 지형도 원형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루는 유성구 둔곡동 두니실 남동쪽 뒷산에 있는 누각으로 지금부터 570년 전 백운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 중기 이곳에 거주한 창녕성씨가 절을 사들여 문중에서 글을 가르치는 곳으로 사용했다.
백운루는 개ㆍ보수 과정에서 일부 원형을 상실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원형을 알 수 있는 부재들이 남아있고, 조선후기 루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 관광문화재과 관계자는 “지역에서 재실건물과 사찰로 쓰인 귀후재와 백운루가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어 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게 됐다”며 “이번에 함께 검토된 송기문효자정려각은 현재 남아있는 정려각의 수가 많아 지정유보됐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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