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옻칠관련 학과인 배재대 칠예과(학과장 정해조)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실에서 제5회 졸업전시회를 갖는다.
예비졸업생 12명이 준비한 이번 전시에는 전통과 현대의 기법이 어우러진 옻칠작품 47점이 선보인다. 주반, 사방탁자, 콘솔, 보석함 등 전통 공예품들이 흑칠, 주칠, 주합칠, 건칠 등 옻칠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제작됐다.
또 시계와 접시, 메모꽂이, 조명등 등 일상생활용품에 옻칠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아직은 생소한 옻칠화 작품 11점도 선보인다. 색칠과 목분, 알루미늄 박, 색분 난각가루 등을 활용한 옻칠화 작품은 기존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색감과 질감이 돋보인다.
참여작가 최은정 학생은 “교수님들에게 전수받은 옻칠 기술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며 “처음 서울에서 여는 졸업전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어떤 평가가 나올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해조 학과장은 “학생들이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이 배어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고자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게 됐다”며 “많은 분이 관람해 격려해준다면 학생들이 한국옻칠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재대 칠예과는 2001학년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옻칠을 전공하는 독립학과로 개설됐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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