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빈집 청소년 탈선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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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빈집 청소년 탈선 아지트

은행·대흥동 재개발구역 30여채 달해... 곳곳 쓰레기더미로 가득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24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시내 흉물스러운 폐가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도심에 버려진 폐가들은 대부분 재개발 지역 내에 포함돼 있는 지역으로 철거 이후 재개발 진척이 늦어지는 이유로 슬럼화되고 있다.

사유재산인 탓에 행정 당국 또한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

23일 중구 대흥동에 있는 대흥 1구역 재개발 지역. 이곳 인근 주택들은 오래전 주인을 잃은 듯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빈집으로 방치돼 있었다.

담장 안의 폐가는 창문이 깨지고 철거 잔해물들이 널브러져 위험스러웠고, 곳곳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만 들려 대낮에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뿐만 아니라 주택을 들어가는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로 가득,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렇게 방치된 폐가가 10여 채에 달한다.

인근 주민 정모(44)씨는 “ 폐가 주변에 남몰래 쓰레기를 내버리고 가는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이 있다”며 “이런 쓰레기가 오랫동안 방치돼 악취는 물론 고양이까지 모여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은행동 은행 1구역 재개발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약 20여 채의 빈집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밤낮으로 불량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으면서 범죄 위험 등으로 인근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실정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오랫동안 무방비로 방치된 빈집에 노숙자들이 무단으로 출입해 술을 먹고 불을 피우는 등 각종 화재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최 모(여·35)씨는 “오랫동안 빈집이 방치돼 있어 일부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 ”며 “늦은 시각엔 이곳이 위험해 아이들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행정 당국에서도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

자치구 관계자는 “도심 빈집들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지 않도록 지구대 등 기관에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하고 있다”며 “또 오랫동안 방치돼 사고 위험성이 있는 빈집은 소유자에게 관리해달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흥 1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24일부터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와 폐기물 등을 동주민센터와함께 공동으로 수거작업을 실시한다”며 “쓰레기 불법투기 경고문을 곳곳에 부착하고,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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