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인사는 지휘부 인사가 끝난 내년 1~2월께로 예상되는 데 벌써 하마평이 난무하는 등 `본 게임'이 시작된 분위기다. 최대 관심사는 총경 승진 후보자가 대전·충남에 몇명이 배정되느냐 하는 여부다. 올해는 대전 1, 충남 2명였으나, 내년 승진자는 이 숫자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전 및 충남경찰청이 이달부터 총경 후보군에 대한 근무평정 평가를 시작했다.
근평은 총경 대기생의 표창, 유공실적, 각종 교육 점수, 근무태도 등을 종합해 직속상관 3명이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총경이 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근평이 중요한 이유는 근평 점수순으로 전체 총경 승진자의 5배수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5배수가 추려지면 이를 토대로 경찰청이 심사를 시행, 최종 옥석을 가린다.
올해 총경 승진 후보군은 2001년 산(産) 경정이 `주력', 2000년 산이 `구제', 2002년 산이 `발탁'으로 분류된다.
해당자는 대전청 4명, 충남청 5명으로 대전·충남에 배정되는 총경 승진자가 2~3명인 점을 고려할 때 최소 3대 1, 최대 4.5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전청 2001년 산 경정은 주현종 광역수사대장, 손종국 감찰계장, 김재훈 경비경호계장 등이며 2002년산은 태경환 수사2계장이 `경찰의 꽃'에 도전하고 있다. 2000년 산은 없다.
충남청의 경우 2000년산 이동기 경비계장, 박희용 감찰계장, 2001년산 안재봉 정보2계장, 2002년산은 신주현 강력계장, 심은석 경무계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99년산 김해중 생활안전계장과 강명희 교통안전계장도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승진자 윤곽이 드러나려면 아직 1~2개월 남았지만 벌써 하마평이 솔솔 나오고 있어 관전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총경 대기생마다 중앙 무대에서의 학연, 지연 인맥들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대전청 A계장이 정치권 줄을 잡고 있다', `충남청 B계장이 근평에서 앞서 있다'는 식으로 저마다 촌평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총경 승진 인사는 당사자 능력보다 정치권, 고위 공무원 등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아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부터 총경 인사는 경찰청 사령이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을 거듭했다”며 “개인문제도 중요하지만, 충청권에 얼마나 많은 총경을 배출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라고 했다. /오주영·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