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2007년 당시에는 3개였던 부스가 현재는 2개만 남아있는데도 유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과학공원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1993년 당시 대전관에 전시되어 있던 전체 유물 수도 정확히 몰라 관리부실을 드러냈다.
괴정동유적은 1967년 대전시 서구 괴정동(현재 서구 내동 일대)에서 밭을 갈던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B.C 4세기경 당시 군장(君長)급에 해당하는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돌널무덤(石棺墓)으로 이곳에서는 대나무모양의 동기(銅器)와 방패모양의 동기를 비롯해 덧띠(粘土帶)토기, 검은간긴목단지(黑色磨硏長頸壺) 등 17점의 수준 높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발굴이후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지고 유구는 현재의 서구 내동 39-27번지(전 괴정동 224-14번지) 주택 앞마당 아래서 잊혀져가고 있어 유적지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과학공원 내에 있는 괴정동 유물은 방패모양동기와 거친무늬거울, 구리방울, 덧띠토기 등 5점으로 지난 2007년 당시 있었던 대쪽모양동기 3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전문화연대 안여종 문화유산위원은 “2007년 당시에는 휴지통 옆에 케이스가 3개 있었는데 이마저도 하나 사라졌다”면서 “비록 복제품이기는 하지만 대전의 대표 유물들을 이렇게 두는 것은 전시가 아니라 방치 훼손하고 있는 게 아닌 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엑스포과학공원 관계자는 “유물 부스는 2개였던 것으로 안다”며 “특별히 전시 관리하는 것은 아니며 모조품이다 보니 마땅한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현재 장소에 보관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류용환 대전선사박물관장은 “괴정동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으며 대전선사박물관과 향토사료관에는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며 “원본 여부를 떠나 대전엑스포 당시 전시됐던 상징성 있는 유물들이 공원 내에 방치되는 것보다는 박물관에서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임연희.동영상=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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