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문단속이고, CCTV설치에 경비업체까지 가입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벌어지는 오늘날,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듯하다. 옆에서 숨을 쉬는 이, 그가 당신이 방심한 틈을 타 무엇인가를 노릴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손님인지, 도둑인지=대표적인 것이 경제불황과 치솟는 금값에 기인해 기승을 부리는 금은방 절도범이다.
밤사이 허술한 문단속을 틈타 귀금속을 훔치는 것은 이제 기본. 주인이 있어도 절도범들의 범죄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 이 같은 수법으로 수십 회에 걸쳐 절도를 저지른 20대 여성이 최근 서부경찰서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24일 오전 10시께 서구 도마동의 모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금은방 주인이 커피를 타러 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순금목걸이 세트를 훔치는 등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방법으로 48회에 걸쳐 22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빼돌린 혐의다.
이런 식의 절도 수법은 금은방 뿐만 아니라 23일 아산경찰서가 붙잡은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은 후 주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지갑을 절취한 10대 남성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인 앞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웃집 남자가 위험(?)=같은 빌라나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도 안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사정을 비교적 외부인보다 잘 아는 것을 범죄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서구 복수동에서 발생한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피해자의 집 출입문을 두드려 문을 열게 한 후, 밀치고 들어가 재물을 강탈하려다 완강히 저항해 미수에 그친 20대 남성이 그런 유형이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결과 여성 혼자 사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추석 즈음 대전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도마동 자매살인사건 역시 범인은 `이웃집 남자'였고, 이런 이유로 문을 열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안심시키고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경우 당하는 피해자는 두 배로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낌새가 보인다면 주의 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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