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영업자 박준호(45·가명)씨는 변액보험에 가입한지 4년이 지났다. 4800만원의 원금 가운데 현재 적립금은 2200여만원밖에 남지 않았다. 박씨는 금감원에 민원까지 제기한 상황. 박씨는 “높은 수익률에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들었는데 완전 속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불안정한 경기 속 안정적인 노후대비를 위해 가입한 변액보험 계약자들의 불만이 높다. 고수익과 함께 안정성을 고려해 가입했지만 정작 원금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변액보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노후준비를 위한 가입자가 줄을 이었다.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이다. 따라서 투자의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 또는 원금 이상의 보험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많은 수의 가입자들이 변액보험 상품 가입을 후회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증권사의 펀드와 마찬가지로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고 간단하게 해약을 결정하기도 어렵다. 변액보험은 은행의 저축과 달리 위험보장과 저축을 겸한 제도로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는 보험금으로 사용되고 또 일부는 보험회사 운영비로 지급돼 중도해약할 경우 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 펀드에 비해 주식 하락시 손해가 적은 것이 변액연금보험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지녔다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