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발 실탄사격장 화재가 밀실로 피해가 커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이달 들어 보습학원, 대학교, 아파트, 축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22일 오전 6시 22분께 청양군 장평면의 모 양계장에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닭 7만 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그 전날인 21일 오후 9시 16분껜 천안시 신부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화재가 발생, 세입자인 40대 여성이 숨졌고, 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봄·여름철 화재가 자연발화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면 겨울철 화재는 난방이 발단이 되는 화재가 빈번하고 피해도 다른 계절보다 커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운 날씨 속에 문을 닫아놓는 등 폐쇄적인 구조 역시 겨울철 화재로 인한 피해가 다른 시즌보다 커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서 올 2월까지 겨울철 동안 화재는 504건이 발생해 1년 화재의 32.5%를 차지, 타 계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었다.
하지만 재산피해는 21억 4300만원이 발생해 1년간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의 35.3%를 차지했고 인명피해는 38명으로 41.7%를 차지하는 등 인명·재산피해는 화재건수와 비교해 유독 컸다.
충남도 역시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31명 중 12월 한 달만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겨울철 4개월간 12명이 숨져, 겨울철 화재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소방본부는 이달부터 내년도 2월까지 4개월간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취약시기별, 계층별, 장소별 예방활동과 신속한 현장대응력을 강화키로 했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인한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사소한 부주의와 무관심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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