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는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리더 윤종갑, 베이스 정경헌, 드럼 이준선, 기타리스트 한승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이 30대로 구성된 이들에게 나이를 묻자 나이를 공개해주지 말기를 부탁했다.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고, 유럽진출도 신인의 패기로 도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이들의 처음 활동은 대전의 소규모 클럽 등에서 이뤄졌다. 당시 이 곳은 헤비메탈 밴드가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들이었다. 생소한 음악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기는 쉽지 않았을 법한 일, 결성 당시의 활동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헤비메탈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고 보는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 결성될 때는 더욱 심했다”며 “음악성으로 승부한 것이 그때 할 수 있는 전부였고, 그것이 점점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음악성과 열정만을 가지고 시작한 이들은 이젠 홍대에선 유명인으로 통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개의 앨범을 발표하고 지난해 3월엔 일본에도 진출하는 등 음악적인 입지 역시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헤비메탈의 본고장인 유럽진출이었다. 유럽에서 이들의 진정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이들 네 명을 국내 최초 헤비메탈 밴드 유럽진출이라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했다.
프랑스의 한 음악사와 계약을 맺는 등 유럽진출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아직 이들에게 갈 길은 멀다. 국내에서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고 유럽진출도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이것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주목해 달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리더 윤종갑씨는 “16년 전보단 헤비메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헤비메탈에선 불모지라 할 수 있다”며 “유럽에 진출해 우리나라 헤비메탈 밴드의 우수성을 보여주면 그만큼 우리나라 헤비메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고, 우리 후배들 역시 유럽진출이 지금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들은 유럽진출을 앞두고 22일 이들이 결성되고 음악적 입지를 다진 고향땅 대전(평송 청소년 수련원)에서 단독공연을 펼치며 유럽진출 신고식을 치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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