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권식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
장애인전용 개인택시 도입과 인터넷예약 시스템 운영에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고객들의 사연이다.
대전시에서는 교통약자인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2005년부터 장애인전용차량인 `사랑나눔콜'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승합차량으로 15대를 운행해 왔다. 사랑나눔콜은 장애인(1,2급) 및 보호자가 이용 할 수 있는데 대전시 장애인 1만6000여명이 해당된다. 2일 전 전화(226-0533, 1533)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요는 많고 차량이 부족하다 보니 늘 불만이 있어 왔다.
승합차량 1대 운영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조기 확보해야 하는 것은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까지 이용자들을 보면 휠체어장애인은 38%이고, 비휠체어장애인은 62% 정도가 이용했다. 비휠체어장애인의 이용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승합차량만을 구입, 운영해야 할까? 오랜 고민 끝에 기존 승합차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시에 많은 차량을 공급 할 수 있는 개인택시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장애인단체, 택시업계의 의견 수렴과 다른 도시들의 운영상황 검토를 통해 개인택시 20대를 우선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승합차량을 직접 운영하면 차량구입비, 인건비, 유류비, 보험료 등 연 7000여만원이 소요되는데, 개인택시는 3000여만원의 임차비만 지급하면 된다. 기타 소요비용은 모두 택시운전원이 부담한다. 개인택시는 승합차량의 운영 및 관리에 따르는 부담이 거의 없는 것이다.
지난 11월 2일, 시청에서 발대식과 함께 장애인 개인택시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인택시를 전일 임차하여 장애인전용으로만 이용토록 하였다. 지붕은 주황색으로 바꾸고 장애인 전용 요금 미터기도 달았다. 5대1의 경쟁 속에 20명의 개인택시 운전원을 선발했고, 그랜저, 쏘나타 등의 기종과 최신연도 출고 차량으로 제한하여 쾌적함과 안락함을 도모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중 무휴 운행하고, 3㎞에 1000원 요금 등 모든 사항은 기존 승합차량과 동일하다.
이용측면에서는 승합차량과 개인택시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승합차량 15대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 전용으로, 개인택시 20대는 보행이 불편하지 않은 장애인 전용으로 이용토록 했다. 부족한 차량문제를 일시에 해결했고 승합차량에 비해 57% 정도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어 효율성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대전시는 8880여대의 택시가 있는데, 택시가 너무 많아 영업이 안 된다고 난리다. 이번에 개인택시를 전일 임차함으로써 적게나마 택시감차(20대) 효과도 있다. 개인택시 활용 방안은 적은 비용으로 장애인 및 택시업계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대안이며 전국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전화예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차량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랑나눔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jcall.or.kr)도 만들었다. 고객들간 소통의 창구 역할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예약 시스템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아울러 개인택시 차량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동안 장애인전용 콜택시는 `사랑나눔콜'이라고 불려졌다. 택시차량 도입을 계기로 기존 승합차량은 `사랑콜'로, 택시차량은 `나눔콜'로 명명하여 운영한다.
일주일간의 운행상황을 보면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다. 휠체어장애인은 사랑(승합) 차량 이용에 훨씬 여유로워 졌고, 비휠체어장애인은 나눔(택시)차량이 안정감과 안락함을 준다는 반응이다. 택시 운전원들의 근무여건도 만족스럽다고 한다. 앞으로 시범사업의 성과 분석을 통해 승합 및 택시차량의 지속적인 공급과 운영의 효율성도 높이고자 한다. 사랑나눔콜을 많이많이 콜(Call)해 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소문 내주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