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뚝' 면역력 `쑥' 위대한 밥상

신종플루 '뚝' 면역력 `쑥' 위대한 밥상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23 1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신종플루의 여파로 면역력 강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김장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면역력 강화 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노출돼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각종 질병이 전염되기 쉬운 만큼 평소 면역력을 키워놓으면 분명히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나 적절한 운동, 개인 위생관리 등 평소 생활 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식품은 어디까지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약간의 보조수단임을 명심한다면, 평소 건강 관리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만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나쁠 것은 전혀 없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발효식품=발효식품의 우수한 효능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강화는 물론 살균, 항암효과까지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식탁에는 예로부터 다양한 발효식품이 올라있다. 김치와 된장, 청국장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발효식품은 그 뛰어난 효능으로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 잡고 있다. 발효식품에 들어 있는 효소와 유산균이 바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식탁의 대표적 발효식품은 뭐니뭐니 해도 김치. 김치에는 마늘과 고추, 생강 등 다양한 양념이 들어간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은 살균과 정장 효과가 뛰어나며,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생강에 포함된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 역시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추와 무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면역력 증강과 항산화 효과를 낸다. 즉 이러한 김치의 양념과 주재료가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으며, 숙성과정에서 이론 효능이 더욱 증대되는 것이다.

한국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된장과 청국장, 간장 등 각종 장류 역시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간장에는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핵산이 풍부하며, 된장은 백혈구를 늘려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 밖에 숙성된 치즈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데, 치즈를 만들때 생성되는 우유성분인 유장에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채소의 비타민과 무기질=신종플루 감염 확산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비타민 제품이다. 비타민 A·C·E와 키토산 등이 면역 체계 강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식단 조절을 통해 얼마든지 다량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 생선과 달걀, 녹색채소 등에는 면역력에 관여하는 T램프구를 활성화시키는 비타민A가 풍부하며, 비타민C도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녹황색 채소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칼슘, 인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증진시켜준다.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로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들 수 있다. 브로콜리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설포라판이라는 화학물질은 노화된 면역체계를 회복시켜주며, 셀레늄은 활성산소 중화와 항암작용을 한다. 파프리카는 색깔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주황색 파프리카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다.

또 천연이뇨제 역할을 하는 아스파라거스는 몸 안의 독성성분을 배출시키고,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도 함유하고 있다. 샐러리 역시 풍부한 식이섬유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여준다. 버섯은 베타글루칸 함유로 면역력을 증신시키며, 비타민A도 풍부하다.

▲옐로 푸드(Yellow Food)의 면역력 증강 효과=건강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옐로 푸드'도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옐로 푸드'의 대표주자 격인 단호박은 비타민A와 칼슘·철분 등의 무기질 풍부해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감기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바나나도 면역력 증진 효과가 확인된 식품이다.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역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황도도 면역력 증강과 항암 효과가 있으며, 망고에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다. 식유섬유가 풍부한 고구마는 장내 세균을 배출해 주고, 유자는 비타민 비타민C의 함유량이 많다. 유자 껍질에 포함된 헤스페리딘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껍질째 잼이나 유자차로 먹으면 더 좋다.

▲홍삼과 녹차에 함유된 사포닌=신종플루 확산과 함께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식품이 홍삼이다. 홍삼은 면역력 증강 효과가 익히 알려진 식품이다. 바로 홍삼에 함유된 사포닌이 체내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홍삼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저항력을 높여주며, 이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증강과 피로회복은 물론 혈액순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녹차와 산삼배양근 등에도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또 녹차에 담긴 탄닌성분과 녹차잎의 엽록소·섬유소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값비싼 건강 식품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상에서의 철저한 위생과 건강 관리를 전제로 다양한 면역력 증강 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신종플루 예방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법 하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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