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충원 '하늘의 별 따기'

  • 사회/교육
  • 미담

전·의경 충원 '하늘의 별 따기'

정부 감축정책에 대전청 30% 줄고 충남청도 정원 못채워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20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전·의경 대란이다.

직업 경찰관 업무 도우미 역할을 맡은 전·의경 수가 급감, 요즘엔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이 맡던 업무는 자연스레 경찰에 넘겨지면서 업무 과부하 등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공식적인 전·의경 숫자는 밝히기 곤란하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그 수가 3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대전권 5개 경찰서에 남아 있는 의경은 서장 `1호차 운전병' 각 1명이 고작이다. 예전에 전경 10명 이상으로 운영되면서 대간첩 작전 등을 수행했던 각 경찰서 타격대 인원 또한 각각 7명씩으로 줄었다.

전·의경 수가 줄면서 시위 진압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대전청은 수년 전 폐지됐던 형사기동대를 본뜬 직업 경찰관들로만 구성된 기동 1중대(90명 가량)를 지난해 창설하기도 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전·의경 임무를 경찰관이 대신하는 셈이다.

충남경찰청도 비슷한 처지다.

이달 전·의경 전체 정원이 734명이지만 현원은 660명에 불과하다. 의경 부족으로 이들로 구성돼 있던 각 경찰서 방범순찰대는 올 6월을 마지막으로 모두 폐지됐다.

각 과(課)에서는 전·의경을 사무보조원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이들을 모셔오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실제 충남청 A과의 경우 전경 2명이 경찰관 일을 돕고 있는데 모두 전역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 있다.

이 사무실 관계자는 “후임자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을 원하는 곳은 많은데 위에서 줄 인원은 없으니 과별로 전·의경 쟁탈전까지 벌어질 정도”라며 “충원받지 못하면 고스란히 그 업무는 직원이 해야 할 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역 경찰관서에 전·의경 숫자가 줄어든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정부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군 현역병 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 2011년까지 전·의경 숫자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광우병, 화물연대 등 과격시위 여파로 의무경찰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줄어드는 전·의경을 대신해 공익근무요원을 충원 받고 있지만, 공익의 경우 업무 사명감도 떨어지고 밤에는 퇴근하기 때문에 생활관리가 어렵다”며 “정부가 전·의경 감축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1.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2.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3.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4.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