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가 저소득층 중고생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희망 서포터스' 사업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충남대 희망 서포터스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원하는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의 일환으로 대전지역의 취약 계층 및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다.
지난 7월 시작해 현재 150명의 중고생과 150명의 대학생(취업 준비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중고생들의 참여가 적었으나 지금은 50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과 미술, 음악(피아노, 바이올린, 작곡), 체육과 같은 특기 적성 교육을 지도하고 있으며, 매주 주말에는 자기계발, 봉사활동, 문화공연 관람, 체육 활동 등 가족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유학생과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영어회화 수업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영어 수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단순히 학습지원에서 끝나지 않고 충남대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 학교에 태워오고 안전 귀가도 책임진다. 학생들의 귀가가 끝난 뒤에는 자정까지 경찰청에서 지정한 학교주변의 우범지역의 순찰도 맡음으로써 학생폭력의 예방활동은 물론, 공익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과 후 활동이 보장돼 있는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중고등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서포터스 프로그램이 더욱 빛을 발한다.
또 1대 1 매칭으로 진행돼 단순히 학습지원에 그치지 않고 고민을 나누고 인간적인 정을 쌓아가는 `멘토'의 역할도 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소영 학생(변동중 2학년)은 “평소에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했지만, 매일 저녁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니 좋다”며 “학원과 다르게 선생님이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시고 고민도 들어줘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민영(경영 04년 졸)씨는“직장에 다니다가 현재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수도 받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친언니처럼 잘 따르고 공부도 열심히 해 친동생이 생긴 첫처럼 뿌듯하다”고 말했다.
희망 서포터스 청년사업단 관계자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며, “학습 효과만 기대했는데 오히려 멘토링 효과가 커 학부모들로부터 상담의뢰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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