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고자 도심으로 내려올 경우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오전 4시 30분께 대전시 동구 용운동의 모 식당에 생후 4년 정도 되는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이 같은 신고를 받은 인근 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경찰관이 출동, 1시간여 만인 오전 5시 37분께 엽총 2발을 발사해 멧돼지를 사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야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는 식당 출입문이 느슨한 것을 이용해 내부로 침입, 탁자와 의자, 집기류 등을 훼손했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심권에 멧돼지가 출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지만 산을 낀 농가 등엔 멧돼지 출현이 잇따라 발생해 도심권 출현을 예고했다. 대전에선 수확 철을 맞아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동구와 대덕구를 중심으로 8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간 농가에 침입한 멧돼지를 포획한 결과 모두 7마리가 붙잡혔다.
충남에서는 논산에 집중됐다. 지난달 12일 등 올들어 세 차례 충남도내 농가에 출현한 멧돼지는 모두 논산에서 발생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천적이 사라지고 밀렵활동의 감시가 심해 멧돼지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겨울철로 접어들면 먹이를 찾고자 민가나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며 “멧돼지를 보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이기나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을 해선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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