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 예술성의 본질’을 주제로 총 4회에 걸친 강좌를 진행, 17일 오후 1시 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첫 번째 강좌를 열었다.
‘한국의 근대미술과 이응노의 회화세계’를 소주제로 한 이날 강연은 안영길 철학박사를 초청해 고암 이응노 화백의 생애와 예술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 박사는 “한국화가 고암 이응노는 85년의 생애 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 해방 이후 좌우의 사상 대립과 충돌, 군사독재정원의 탄압 등을 겪으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며 “국제 화단에 민족적 회화를 알리고 남긴 화가로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고암 이응노는 동양화(한국화)와 서양화의 구분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파피에콜레, 문자추상화, 군상화 등을 통해 노력한 화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암 이응노에 대한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고암은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세계를 추구하기 위한 실험정신이 넘쳤다”며 “서구의 표현법과 동양식 표현법을 고암식 표현법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고암의 작품 중 1970년대 후반부터 제작한 작품은 대부분 대작이었고 명품이었다”며 “이들 작품은 당연히 가장 민족적인 작품이 되었고 세계적인 작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예술가로서 고암 이응노에 대해 그는 “고암 이응노는 곡절이 많은 인생, 격정이 많은 인생을 산 예술가였다”며 “동양화가 이응노는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한국미술을 유럽에 알린 위대한 예술가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강좌는 20일 오후 1시에 열리며, 24일과 27일은‘고암 이응노 예술성의 본질’을 소주제로 황효순 미술사학박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