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현재 배재대학교와 건양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사영숙 시인이 자신의 시 70여 편을 담은 시집 종이학을 펴냈다.
`그날을 기다리며', `새벽하늘', `우린', `유혹의 나이에' 등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시인의 신앙과 그로 인한 평강과 기쁨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생명'을 바탕으로 시 전체에 `믿음'과 `소망', `사랑'의 가치를 노래하는 시인 사영숙은 이번 시집에 종교적 신앙의 모습과 사람과의 관계, 나이를 먹어가며 겪게 되는 일상에 대한 느낌들을 담아냈다.
사 시인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을 선물로 여기고 틈틈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넸고 이 시집은 그 말들을 모은 것”이라며 “문학의 길에 발걸음을 내딛자마자 받은 문예기금 지원과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선물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창조문예사/사영숙 지음/133쪽/6000원.
▲시간의 동공=서산 출신의 시인 박주택이 출간한 새 시집 시간의 동공. 이 시집에는 제20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작 `시간의 동공'을 포함한 6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보듯 `시감각(視感覺)'에서 출발한다. 이를 증명하듯 시집 곳곳에는 `눈【目】'이 나오고, 이 `눈들' 은 모든 방향을 바라본다. 이 `바라봄'에 박 시인은 모든 감각을 동원했다. 시인 박주택의 눈은 듣고, 맡고, 맛보고, 매만지며 이따금 시간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꿈을 꾸기도 한다. 때문에 박주택의 이번 시집은 시각이 `시간의 전(全) 감각'이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편, 이번 시집은 `현대시 작품상'과 `경희문학상'을 수상한 전작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를 발간한 지 5년 만에 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박주택 지음/153쪽/7000원.
▲너를 반겨 놀았더라=2007년 제57회 문학사상 장편문학상 수상작인 `너를 반겨 놀았더라'는 일제 강점기의 탈춤 마을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제 억압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힘 있는 자들 속에 있는 힘없는 자의 애환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구수한 사투리와 감칠맛 나는 문장력, 어휘력은 장편문학상 수상의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조성기 씨와 문학평론가 방민호 씨는 “소재를 취급한 작가의 성실한 태도와 어휘와 문장, 문체에 관한 고민과 노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 작가는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문학사상/윤천수 지음/388쪽/1만2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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