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성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화집에 실린 작품 중 최근 작품 40여점을 선정해 전시한다.
이번 화집은 오당 화백이 최근 추구하고 있는 미술 세계를 정리한 것으로 2000년대 초에 그린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총 80여점의 작품이 실린 화집은 총 8부로 구성됐다. 이 중‘도시의 서정’시리즈에서는 삼각형, 사각형 혹은 비정형의 직선이나 뾰족한 물체를 통해 갈등과 아픔을 표현했다. 또‘사랑을 위하여’와‘중촌동에 살어리랏다’시리즈에서는 따뜻한 정서와 긍정적인 세계관을 담았다.
1936년 경북 울진 출생인 오당 화백은 74년 충남 도전에서 특선해 충청남도 교육감상을 받으며 화단에‘화가’이영래를 각인시켰다.
이후 대전에서 작품 창작에 열중했다. 83년부터는 제자들을 거두어 한국묵학회, 오묵회, 군자회 등의 모임을 결성, 후진 양성에 20여년의 세월을 투자한 결과 문화생 30여명을 초대작가로 배출시켰다.
오당 화백의 작품 세계는 사군자로 일컬어지는 문인화에서 시작됐다.‘매난국죽’의 기품이 몸에 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 기품을 바탕으로 산수화를 그렸다.
그의 산수화는 담당하면서도 고아한 품격을 지닌 한국화로 관념 중심에서 벗어나 실경을 화폭에 옮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당시 묵화 중심의 동양화 화단에서 채색화를 통한 작품 창작은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구축하기에 충분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는 “오당 선생은 평생을 붓과 함께 살아온 초심일여(初心一如)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며“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화가로서의 본분을 꼿꼿하게 지켜왔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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