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균 대전통일교육센터장·전 우송대교수 |
우주 만물은 인과 법칙을 따른다. 모든 현상에는 출발점이 되는 ‘원인’이 있고 그로 인해 ‘결과’가 생긴다. 현생의 생물은 아주 복잡한 진화과정을 거쳐 생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은 진화 중간 중간의 단계가 발견되지 않아 빈 자리가 많다. 이 빈자리를 ‘잃어버린 고리’하는데 생물이 진화과정에서 사라진 생물종(種)을 일컫는다.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했음을 증명하는 ‘시조새’ 및 어류와 육상동물의 경계선에 있는 ‘틱타알릭 로제’같은 동물화석 등은 진화의 단계에 있다. 또한 인류의 진화 역사 설정에 5천년 이상, 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했던 ‘켄타우스 토레지’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다. 이 동물은 여우 얼굴에 벌레 눈을 가진 쥐과 동물이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개된 ‘이다’는 지금부터 약 4700만년 전의 동물화석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남동쪽 메셀 채석장에서 발견된 고양이 크기 만한 화석이다. 외형은 인간의 진화 계통에 속해있지 않은 여우원숭이를 닮았지만, 인간과 비슷한 유인원류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어 인류의 조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석 주인공이 바로 ‘이다(Ida)’이다. 날카로운 발톱 대신 유원인과 비슷한 손톱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처럼 마주하는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서로 마주하는 엄지손가락은 과일을 집거나 나무를 오르는 데 도움이 되게 생겼다. 인간처럼 짧은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복사뼈의 형태도 인간과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두 눈은 앞쪽을 향하고 있어 사물을 3차원적으로 구분하고 거리를 판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과학자들은 ‘이다’가 인간 등 현재의 고등 영장류와 그들의 먼 조상 사이를 잇는 ‘잃어버린 고리’라 하고 심지어 어떤 학자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까지 한다.
원래 이 화석은 1983년 발굴 직후 두 조각으로 분리되어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는데 그 중 하나가 미국 와이오밍의 한 사설박물관으로 갔고 다른 하나는 다른 수집가에게 넘어간 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6년 독일 함부르크 화석박람회에 공개되지 않던 한 조각이 모습을 드러내 오슬로 대학 자연사박물관에서 그 화석을 사들여 미국 와이오밍에 있던 다른 조각과 함께 복원한 것이다. 이후 본격적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고 화석의 전모가 공개되면서 ‘이다’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인류는 지난 150년 동안에도 인류 역사의 진화에 버금가는 변화를 보였다. 미국 성인 남자의 키가 5.3cm 커졌고 노화 속도도 늦춰져 수명이 연장되었다. 한국인 키도 1913년 162cm에서 이젠 173.3cm가 됐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북한은 158cm에 불과하다. 남한에 비해 15cm나 작다.
남과 북의 신장 차이도 정치·경제적 환경 차이가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거듭 웅변해준다. 북한의 평균키 158cm는 환경을 개선하면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주민은 굶고 있는 데도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에 열중한다면 개선은 요원한 일이다. 남북은 한 민족인 데도 수십 년 사이 남한에 비해 왜소해진 북한 주민의 키에서도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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