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예술강사 지원사업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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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예술강사 지원사업 '시끌'

실기시간 대폭축소 일선학교 반발... “학교현실 고려 재검토해야”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1-16 7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학생들의 국악교육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국악분야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지원 대상 선정방식이 바뀌면서 그동안 실기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던 해당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일선 학교와 강사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악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국악강사들을 일선 학교에 파견해 국악 이론과 실기를 지도하도록 하는 사업으로 이론과 실기분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15일 대전지역 사업 주관처인 대전예총에 따르면 이 사업은 현재 135개 학교에서 60명의 강사들이 2만3000여 시간(강사 1인 당 평균 388시간)의 수업을 소화하고 있다.

해당 사업 관계자들은 2003년 시행 초기부터 자체 홍보와 세미나 등을 통해 사업 확대에 주력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던 학교들은 대부분 내년도 사업에 수업 시수를 확대 신청했으며, 일부 학교는 내년도 사업선정을 앞두고 관련악기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도 사업부터 지원 대상학교 선정권한이 예총에서 시 교육청으로 넘어가면서 각 분야 시수가 대폭 조정되자 상승세를 기대했던 관계자들이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시 교육청은 내년도 사업대상 1차 선정 과정에서 이론 중심의 기본교과 분야와 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특별)활동, 동아리 등을 포함하는 실기과정의 비율을 기존 60대 40 수준에서 90대 10 수준으로 조정했다.

그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는 신청 시수보다 훨씬 적은 30시간 정도의 실기수업 시수를 얻는데 그쳤고 대부분의 수업이 이론 중심의 기본교과 중심으로 배정됐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학교와 강사들은 `각 학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정'이라며 해당 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강사는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아졌고 강사들 역시 직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의욕을 잃었다”며 “이런 식이라면 (강사들이)타 지역으로 가거나 지원 분야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총 관계자도 “일선학교와 강사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제동이 걸리니 난감해 하는 모습”이라며 “일부 학교는 강사섭외가 제대로 될지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사업영역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른 배분을 위해서는 시수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색이 있다고 해서 한 분야만 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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