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높지 않아 예치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모조리 한군데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거나 원할 때 현금을 유동화시킬 수 없을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금융위기 속 지지부진한 금리변화와 변동이 심한 주식시장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어디 한 군데 마음놓고 자금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갑작스런 변수에 손실을 크게 입을 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의 기본인 분산투자를 실천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분산투자 중 하나인 통장 쪼개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재테크의 시작은 통장쪼개기=투자의 정석을 살펴보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이 나온다.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깨져서 낭패를 보느니 여러곳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라는 얘기다. 재테크 상담 전문가들은 자금을 운용할 때 재테크 3요소를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3요소를 충족시켜야만 효율적인 재테크가 실천된 것이라는 말. 우선, 여유자금의 40%는 적립식 펀드나 국내 주식형 펀드, 해외펀드, 실물자산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이 안에서도 여러 개의 펀드로 분산투자하는 것 역시 통장쪼개기의 묘미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내 돈을 맡기는 건 은행이나 증권회사이지만 실제로 내 돈을 운용하는 것은 운용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운용사가 과거에 잘 운용을 했고 어떤 펀드상품의 수익률이나 안정성이 뛰어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40%는 안정성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은행의 청약상품과 장기주택마련저축, 특판형 정기예금 등의 상품과 함께 저축은행의 부금이나 예·적금(은행보다 금리가 1~1.5% 높음)에 예금자보호법의 한도 내에서 4500만원 정도 운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유동성 차원에서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CMA(어음관리계좌)'를 살펴봐야 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각종 결제계좌 활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10년 이상 가입시 비과세혜택과 투자와 보장기능을 겸비한 연금저축이나 변액연금보험(VUL)상품에 10~20%정도 운용하면 된다.
▲분산투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흔히들 여유자금이 없어 분산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다. 수입의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각자의 상황과 재무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해서는 누가 잘한다고 할 수가 없기 때문. 월 수입 규모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통장쪼개기로 효율적인 분산투자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통장과 증권 등을 모두 꺼내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에 입각한 투자를 하고 있는 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또 한곳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것만 좋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됐다. 물론 주거래은행을 두고 금융거래를 하는 것은 해당 은행으로부터 혜택을 얻을 수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주거래은행만 믿고 한 곳에서만 수익률, 금리 등을 따져보지도 않고 가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이라고 하는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종금사 등 가운데 3곳 이상에서 거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야 통장쪼개기와 효율적인 분산투자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0만원 쪼개기=실제 1000만원을 쪼개보자. 우선 안정성 40%정도로 저축은행의 예금이나 부금에 200만원을 가입하자. 수시로 추가 입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200만원을 새마을금고의 조합예탁금으로 가입하자.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농특세 1.4%만 부담)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자금 중 200만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다.
해외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하나의 이머징마켓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투자수단이 바로 국내 주식형 펀드인 것이다. 150만원은 해외펀드에 가입한다. 인도펀드나 중국펀드, 그리고 아시아신흥국에 투자되는 펀드 등으로 가입을 하고 150만원은 남미에 월등한 수익률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지역에 투자한다. 나머지 200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실물자산펀드에 투자한다. 마지막 100만원은 단기상품인 MMF, CMA등에 가입하고 일부는 연금보험등에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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