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금융사들이 특판예금상품 등을 활용해 수신자금 유치 경쟁에 열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초 인터넷 특판예금와 지수연계특판예금 등 판매를 집중, 0.1~0.2%포인트 상향된 금리혜택을 제공했다. 또 우리은행 역시 올 상반기 인터넷 공동구매 특판예금(0.2%포인트 가량 우대금리 추가)을 판매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말께 제2금융권에서도 특판 상품 판매에 나섰다.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포인트 이상의 우대금리를 얹어 예금자금을 끌어모았다. 대전저축은행은 일부분 부산저축은행에 인수된 뒤 홍보성 특판에 나선 것이지만 연초 자금 안정 대책의 일환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연말에는 특판 상품 자체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사들의 수신규모가 상승돼 자금 유동성에서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대전·충남지역 예금은행과 비은행기관의 수신증가규모만 보더라도 각각 전월대비 5361억원, 4587억원씩 늘어난 상황. 게다가 신협 등 일부 금융사의 비과세 예금규모가 확대되면서 별도 특판예금을 판매할 필요도 없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이 1억원이상 자금일 경우에만 0.2~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것이 고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금리를 대폭 올려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계획은 없다”며 “단지 일부 상품에 우대금리 조건을 두고 고객이탈을 막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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