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로 이곳은 북새통을 이뤘다.
1년간 애간장을 태우며 준비했던 시험압박감도, 수험생활 내내 주의해야 했던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도 이 순간만큼은 이들에게 먼 이야기였다.
수험생들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인근 음식특화거리 등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해방'을 만끽했다.
옷가게 등에도 교복을 벗고 한껏 멋을 부리기 위한 수험생들로 만원을 이뤘다. 대부분 상가에선 수험생들을 공략하기 위한 세일 등의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며 수험생들을 맞이했다.
▲ 12일 저녁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전시 으능정이거리가 모처럼 시험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붐비고 있다./이민희 기자 |
수험생 박수연(19)양은 “일단 오늘은 점수도 맞춰보지 않고 해방감을 느끼고자 친구들과 거리로 나왔다”며 “이제 곧 성적표를 받고 대학입시전략을 세우는 등 다시 바빠지겠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시험이 끝난 이 느낌 그대로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롯데 시네마 둔산점 등을 비롯한 복합상영관엔 주말을 방불케 하는 이들이 찾아 매진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험생 모두가 밝은 모습은 아니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벌써 재수에 대한 대비를 위해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상의하는 이들도 있었고, 수험생을 달래는 부모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한 수험생은 “시험 막판 신종플루로 페이스를 잃었다”며 눈물을 삼켰고 그것을 달래는 부모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들렸다.
밤이 늦어지면서 몇몇 수험생들로 보이는 이들은 술을 마시며 비틀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거리 구석에선 구토하는 이들도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대전·충남경찰청은 청소년 탈선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18일까지 1주일 동안을 청소년 선도·보호활동 기간으로 정했다.
교육청·자치단체·청소년 단체 등과 합동단속반을 편성 중구 으능정이 거리 등 유해환경 밀집지역과 노래방, 찜질방, 유흥주점 등에 대해 철저한 지도 단속을 펼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