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2번 백신을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는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은 백신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예방 백신이 모두 소진돼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은 생산량 탓에 확보 물량이 감소한데다가 신종플루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이 독감백신 접종에 대거 몰리면서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병원마다 예방접종을 위해 줄지어 찾아오는 환자들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처지다.
또 혹시나 접종이 가능 하냐는 문의 전화만 하루에 수십 통씩 걸려오는 통에 병원 직원들이 다른 일은 제쳐놓고 전화기만 붙잡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동구 A 내과의 경우 지난달 중순께 올해 확보한 독감 백신이 모두 소진됐고 올해 추가로 확보 계획도 없다.
중구 B 내과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독감 백신 물량이 다 떨어져 병원에 와도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없으며 이달 말 추가 물량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확신은 못 한다”고 안내했다.
종합 병원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지난달 말 100명분의 수천 개의 독감백신을 확보했던 C 종합병원의 경우 이번 주 들어 이마저도 다 떨어졌다.
씨가 마른 백신 탓에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의 심정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은 항원의 특성에 따라 1번 접종으로는 면역체계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2번 접종이 필요하지만 맞고 싶어도 맞을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는 더 이상 백신 추가량이 없을 것으로 관측돼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영유아들은 내년에 2번 접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살배기 딸을 둔 최 모(여·33)씨는 “지난달 1차 접종 후에 얼마 전 추가 접종을 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백신이 없다고 해 되돌아왔다”며 “다른 병원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고 제약회사에 물어봐도 생산계획이 없다고 하니 난감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