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하고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이끈다.
이 책은 나이 서른에 임시직을 전전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도 전망도 없던 한 여성이 자기만의 도전을 통해 일상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힘겨운 삶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한 마디로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라는 일종의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준다.
다양한 프랑스 요리의 맛을 섹스로 풀어내면서 식욕과 성욕의 관계를 적절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다양한 인물을 통해 뉴욕에 사는 젊은 여성들의 생활과 생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요리'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 책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자 소니픽처스는 전격적으로 영화화를 결정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연출했던 여류감독 노라 애프런이 메가폰을 잡았고, 연기파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 에이미 아담스가 열연한 `줄리&줄리아'는 지난 8월 7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관객들의 입소문 덕에 총수입도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요리로 삶과 세상을 변화시킨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2010년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오밥/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392쪽/1만2000원.
꿈도 목표도 없이 회사에 다니던 3년차 직장인 사이토는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다 직장 상사의 지시로 43일 동안 참치 어선을 타게 된다.
낯선 상황에 직면한 저자는 폐쇄된 공간인 `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이 책에 빠짐 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운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협력 시스템을 뚜렷하게 전한다.
특히 조직원들의 강인함과 배려, 업무 의식, 동료애 등 회사 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막상 회사 안에 있을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경험담은 적절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 준다.
실제로 이 책에 펼쳐지는 여러 사건을 읽어가다 보면 질책에는 이유가 필요하고,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 또 조언을 넓게 받아들여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등의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철학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경기 불황으로 의기소침해 있거나, 회사 생활에서 돌파구를 찾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를 제시한다. 서돌/사이토 마사아키 지음, 양영철 옮김/204쪽/1만1000원.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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