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문진기금 지원을 놓고 문화계 구성원들이 갈등을 빚어 온 만큼 민간주도로 전환한 문화재단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9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이달 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진기금 공고 안을 확정한 뒤, 내달 초 공고와 내년 1월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선정 단체에 대한 문진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진기금 지원 사업은 오는 13일 대전시의회 주최로 열리는 `대전문화 창달의 새로운 모색과 방향' 공동세미나를 제외하면 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첫 공식사업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일련의 과정에 `의견 수렴'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금 명목 하에 장르별로 지원이 되던 것이 올해부터 전문예술활동과 생활예술로 구분되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지원 대상으로 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재단은 다음 주부터 10일 동안 연극, 음악, 무용, 미술, 사진, 문학 등 각 장르와 협회, 문화예술단체 등 문화예술계 전반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기금 지원 자격과 수행과정, 심사방식 등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단은 또 기획서 작성요령에 대한 공개강좌를 마련하는 한편, 실제 기획서 작성 시 재단 직원들이 작성을 돕는 문화예술경영 지원센터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문화재단이 첫 공식사업에 민간주도의 장점을 살리기로 하자 문화계는 우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 모를 논란의 소지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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