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올 10월 거점병원의 입원 환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A 거점병원의 경우 올 10월 전체 입원환자 수는 2만 7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7493명 보다 300명 가까이 줄었다. 외과 환자만 따져보면 지난해에 비해 300명 가까이 감소했다.
B 거점병원은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 병원의 올 8~10월 외과 입원환자 수는 225명, 203명, 203명으로 석달 동안 63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4명(8월 247명, 9월 266명, 10월 251명)보다 17.4%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병원 입원 환자가 주는 이유는 병원에 오래 머물면 신종플루 균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도 환자들이 입원을 꺼리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오후 현재 전국의 신종플루 사망자 48명 가운데 최소 5명 이상이 병원 내 감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욱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증 질환이 아닐 경우 웬만하면 입원 대신 통원 치료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다.
시민 정 모(45)씨는 “얼마 전 다리를 다쳐 의사가 며칠 입원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며 통원 치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거점 병원 측에선 신종플루 환자와 일반 환자를 완전히 격리시켜 놓고 있으며 손 소독제 비치 등을 통해 병원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어떤 경로에 의해 원내 감염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어 빠른 시일 내에 이와 관련한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 거점병원 관계자는 “입원 환자 감소는 전적으로 신종플루 여파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오주영·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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