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의 현재 연간 소장품 구입비는 3억으로 인근 광주시립미술관의 10억과 비교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부산시립미술관도 소장품 예산이 1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지역의 시립미술관의 작품 구입비는 타지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수도권과 시립미술관과 비교하면 지역 미술관의 상황이 더욱 열악하기만 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연간 소장품 구입비가 47억원에 달하며 국립현대미술관도 34억원으로 지역에 비해 10배 이상이 높게 책정돼 있다.
이응노미술관의 연간 작품 구입비는 대전시립미술관보다 더 적은 1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타지역 미술관은 기증작품에 따라 기증자에게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응노미술관은 이마저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작품 대부분이 박인경씨의 기증으로 수장고가 채워지는 등 작품 구매보다는 기증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술관의 작품 구매가 미술관의 가치를 측정하는 우선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술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소장품을 조사ㆍ연구해 전시하거나 교육하는 일인 만큼 미술관의 소장품은 미술관의 성격을 규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미술관이 우수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 해 미술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또한 중요한 요소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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