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관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
이러한 결과들은 과거 3년 동안 대전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있던 경제지형을 바로 잡고 환경적 부문을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물가관리 등 지속적인 지역 경기부양책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결과이다.
더 나아가 대전은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공기와 도시 소음이 낮은 깨끗한 환경도시로도 밝혀졌고 기상 이변과 재난으로부터도 가장 안전한 도시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꾸준히 3,000만 그루의 나무심기와 도시 숲 조성,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 대전천 물길 살리기, 자전거 명품 도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친환경 저공해 교통망 구축 등이 함께 어우러져 거둔 효과이다.
대전은 이제 전 국민이 공감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행복도시이며,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다.
대전에서 불과 이삼십 분이면 갈 수 있는 인근 연기군에 조성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인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 탄생의 중요한 역할을 통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이전 문제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나오고 난 후 행정수도 이전의 말 대신 고도의 정치 전략이 가미되어 행정도시 건설로 바뀌었고 충청권 표심의 대표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국민과의 약속이고 정당한 절차로 만들어진 법의 집행이라는 대세에 감히 누구도 문제점을 지적하기를 주저해왔다. 거기에는 충청권의 민심을 살피며 서로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계산도 깔렸다. 앞으로 이 문제는 새로운 총리의 원안수정 발언과 관련하여 더욱 소란해질 소지가 많고 국론 분열과 국력낭비는 물론 충청지역 민심의 바닥 없는 늪이 될 수 있다. 원안 이행이라는 국민과의 약속과 함께 국회 등 플러스 알파가 된다면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출 것이다.
그러면 대전에서 바라본 행복도시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사실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대전이다. 제3청사와 함께 많은 외청·국영기업들이 대전에 몰려 있고 크고 작은 정부기관들이 진출해 있으며 대전시청은 물론 충남도청까지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도시, 교육도시, 군사도시의 복합도시 기능이 함께 한다. 그래서 행복도시의 기득권과 상표권을 세종시에 빼앗긴 감마저 든다. 대전시를 더욱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강화하고 발전시켜 가야 할 비전을 지켜야 한다. 내 집 불난 줄 모르고 남의 집 불난리에 불 끄고 있는지 돌아보자.
서울 인근 과천시를 볼 때 대전은 세종시의 베드타운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거꾸로 세종시가 대전시의 베드타운이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을 떠나 홍성으로 간다면 10여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에 수만 채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공무원이 살지 않는 도시가 된다면 대전의 인구가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세종시로 유출되고 대전의 아파트 값이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전은 살기 좋은 행복도시이고, 또 행복도시(행정중심 복합도시)이기도 하다. 행복도시라는 브랜드는 대전이 원조다. 세종시에 대전의 행복도시 브랜드를 빼앗길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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